“으아-!!” “아, 미안.” 어느새 자신들의 틈사이로 도망친 지니를 알아차렸는지 많은 수의 인파가 다시 그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. 그런 그들을 피해 본능적으로 지니가 성운의 손목을 잡고 뛰기 시작한다. 덕분에 딴 생각을 하고 있던 성운은 이유도 모른 채 작은 비명을 지르며 그가 이끄는 대로 뒤따라 뛰다 저보다 앞장 선 기다란 이를 빠르게 훑었다. ...
“푹 쉬고 인마. 알았어?” “…알았다니까.” “혹시나 병원가고 싶으면 전화하고. 어? 야- 대답 안 하냐?” 난생 처음 다니엘의 집에 들어선 성운은 낯선 배경들을 구경할 새도 없이 연신 잔소리를 하며 제게 매달리다시피 있던 기다란 몸을 침대에 겨우겨우 눕히고 있었다. 그런 성운의 힘에 억지로 제 침대에 몸을 눕힌 다니엘의 얼굴이 양호실에서보다 좀 더 파랗...
[연재 텀이 긴 관계로 이 글을 포함한 앞의 편을 당분간 공개로 돌려둡니다.] 역시나 100%의 확률은 배반하지 않았다. 성운은 제 친구와 나란히 제 때 교문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침부터 운동장을 10바퀴나 돌아야했다. 그에 세수는커녕 일어나자마자 교복만 주워 입고 나온 성운은 배는 배대로 고프고, 아침부터 혹사당한 몸뚱이는 연신 비명을 지르는 통에...
[스크롤 주의] 의건의 말에 그대로 굳어버린 성운의 눈물이 그의 볼을 가득 적시고 있었다. 뚝뚝 떨어지는 성운의 그 눈물에 의건의 눈이 절로 감긴다. 의건은 제 볼에 흐르는 것이 성운의 눈물인지 혹은 제 자신의 눈물인지 쉬이 알 수가 없었다. 그저 섞여드는 두 눈물에 제 입술만 꾹 깨물었다. 왜 그리 우는 것이냐. 네가 원하던 일이 아니더냐. 의건은 끅끅 ...
스크롤 주의 최영 장군은 제게서 뺏은 곰방대를 입에 물고 앞서서 가고 있는 사내를 조용히 따라가고 있었다. 신과 인간의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이라는 이유로 제 어미에게, 그리고 제 아비에게도 버림을 받았던 아이. 그렇게 제 발로 중천으로 찾아왔던 아이. 자신의 존재를 거부당해야만 했던 그 작은 아이가 윤회의 틀을 벗어난 이들이 모여 있는 중천에 제 발로 찾아...
[리네이밍 & 리메이크 / 너무 오래 전 글이라 유치할 수 있어요. 그저 재미로 봐주세요.] + 분량주의 처음으로 해본 장거리 도보의 후유증인지 성운은 연신 비명을 질러대는 제 몸을 풀어주기 위해 누운 채로 두 팔을 뻗었다. 으아- 하는 앓는 소리와 함께 눈을 뜨니 낯선 곳의 천장이 먼저 그의 눈에 들어왔다. 연신 비명을 질러대는 몸에 비해 잠은 제...
[리네이밍 & 리메이크 / 너무 오래 전 글이라 유치할 수 있어요. 그저 재미로 봐주세요.] + 분량주의 성운은 잔뜩 심술이 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. 제가 명계에 남은 지 어느덧 열흘이 되어가고 있었고, 치유 술사가 아닌 염왕의 보좌관으로써 명계에 남았던 저였기에 염왕의 명을 언제든 받을 수 있도록 그의 집무실 한 쪽에 매일 같이 서 있었다. 하지만...
[리네이밍 & 리메이크 / 너무 오래 전 글이라 유치할 수 있어요. 그저 재미로 봐주세요.] 의진의 손을 붙들고 제 방으로 사라져가는 성운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민현이 조만간 작게 한숨을 뱉어냈다.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난 뒤 의진이 어떤 얼굴을 하고 나타날지 상상하니 벌써부터 골치가 아파왔다. 그에 제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인상을 쓰고 있는...
[리네이밍 & 리메이크 / 너무 오래 전 글이라 유치할 수 있어요. 그저 재미로 봐주세요.] 지성은 멀쩡히 자리하고 있는 제 집무실을 놔두고 어째서인지 그곳에 들어서는 문 옆에 기대어 서 있었다. 사실 지금 그의 집무실에는 명계로 초대된 주야와 지훈이 염왕과의 대면을 대기 중이었다. 물론 서로의 손을 붙잡고 있는 성운과 의진도 같이. “들어가지 않을...
[리네이밍 & 리메이크 / 너무 오래 전 글이라 유치할 수 있어요. 그저 재미로 봐주세요.] 재환은 요즘 들어 제 상관이 상당히 어려웠다. 누구 하나만 걸리란 식으로 살기를 흩뿌리던 것이 엊그제였는데, 금세 또 아무렇지 않은 채를 하고 있었다. 정말 어울리지 않게 ‘아닌 척’, ‘괜찮은 척’을 하고 있었다. 저를 치료하기 위해 온 성운을 평소처럼 대...
[리네이밍 & 리메이크 / 너무 오래 전 글이라 유치할 수 있어요. 그저 재미로 봐주세요.] 지훈은 제 품에 안겨 있는 성운의 몸을 힘을 더 주어 안은 채 눈치를 보고 있었다. 아무래도 대립하고 있는 의건과 민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. “다시 말해봐라. 뭐라고?” “이 몸을 이리 만들었으니, 그 죄를 물어야겠다고 했다.” “저 망할….” 의건의 ...
[리네이밍 & 리메이크 / 너무 오래 전 글이라 유치할 수 있어요. 그저 재미로 봐주세요.] 의진은 입을 꾹 다문 채 제 상처에 약을 바르고 있는 성운을 내려다보았다. 저와 성운에게 폭탄선언을 한 지훈은 다 익은 멧돼지를 보며 연신 입맛을 다셨지만, 뭔가 급한 일이 있는 듯 자리를 급하게 일어났다. 그리고서는 ‘조만간 다시 올게.’란 말을 남긴 채 ...
비루한 글쟁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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